곤충들의 혼인 비행 "러브 버그, 개미, 꿀벌, 깔따구" 그리고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자연에서는 때로는 독특하고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나곤 합니다. 그중 하나가 혼인비행을 하며 떼를 지어 이동하고, 때로는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심지어 피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러브 버그", "개미", "꿀벌", "깔따구" 등 혼인 비행을 하는 대표 벌레 4종과 무리 지어 나타나 과수 농가에 피해를 주는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외래 해충 2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혼인비행 대표 벌레 4종의 특성은?

혼인 비행이란? 생존과 번식 전략의 일부로, 암수 개체가 서로를 찾아 짝짓기를 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Female-calling syndrome'으로, 날개가 없는 암개미가 성 페로몬을 방출해 날개가 있는 수컷을 불러 모읍니다. 암개미가 안전한 장소에서 수컷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생존을 높이는 전략입니다. 두 번째는 수컷과 암컷이 동시에 하늘로 날아올라 군무를 이루며 짝짓기 상대를 찾는 방식입니다.

• 러브 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 사랑 벌레라고도 부릅니다. 크기는 1cm가 되지 않으며, 성충의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합니다. 한 번에 200~300개 알을 낳지만 생존율이 높지 않습니다.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되어 서서히 자연 소멸합니다. 주로 고온다습한 날씨와 장마철인 6월~7월에 집중 발생하며, 이 시기에 이 녀석들의 침입을 막으려면 방충망을 점검하고 방충망에 붙는 경우에는 스프레이(분무기) 병에 물을 담아 뿌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개미와 꿀벌 : 대부분의 벌과 몇 종의 개미에서도 목격이 됩니다. 꿀벌은 짝짓기 후 원래의 둥지로 돌아가 알을 낳습니다. 이에 반해 개미는 처녀 여왕들이 여러 수컷과 짝짓기를 합니다. 수컷의 정자는 암컷의 배에 있는 특별한 기관에 저장되어 알을 낳을 때 쓰입니다. 수컷들은 혼인 비행 후 죽습니다. 암컷은 날개를 뽑고 땅을 파서 새로운 군체를 형성합니다. 많은 개미들이 천적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은 굉장히 낮습니다. 퇴치는 원 서식지를 찾아서 뜨거운 물을 부어 여왕개미를 죽이면 완전 퇴치가 가능합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약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개미를 비롯 다른 해충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최선입니다.
• 깔따구 : 모기와 비슷한 크기로 모기와 착각하기도 합니다. 군집을 이루는 이유는 첫 번째는 한곳에 모여 있어야 짝짓기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빛을 좋아하는 특성 때문에 이른 봄부터 한여름 밤이 되면 전등 같은 인공광에 수많은 무리가 날아듭니다. 크기가 작아 일반 방충망은 쉽게 통과할 수 있어 집 안에서도 많이 발견됩니다. 알레르기성 천식, 아토피, 비염 등을 유발하는 벌레로 알려져 있습니다.

떼로 출몰하여 농가에 피해를 주는 "미국선녀벌레"와 "꽃매미"

• 미국선녀벌레 : 노린재목 매미아목 선녀 벌레과의 곤충으로 원 서식지가 북미 대륙으로 성충의 몸길이가 약 5mm이며, 몸의 빛깔은 연한 청록색, 머리와 앞가슴은 각각 약간 연한 황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유충은 흰 밀랍 재질로 뒤덮여 있습니다. 나무나 농작물의 즙을 빨아먹고, 말려서 죽이는 피해를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꽃매미(주홍날개매미) : 노린재목 꽃매미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원 서식지는 중국 남부와 동남아 일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매미라고도 불립니다. 성충의 몸길이는 약 14~15mm이며, 날개 편 길이는 40~50mm입니다. 앞날개는 연한 황토색이며 중간 부분에 검은색 반점이 나타나고, 뒷날개 바깥쪽은 검은색이며 안쪽은 빨간색과 흰색을 띠고 있습니다. 몸의 배 부분은 검은색입니다.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고 살아가며, 이로 인해 나뭇가지가 말라죽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배설물은 그을음병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과실의 품질이 저하됩니다. 포도, 배, 사과, 복숭아나무와 가죽나무 등을 해치는 해충이기 때문에 농업에 큰 피해를 줍니다. 

이런 종들이 나타나는 시기가 되면 전국 곳곳에서 피해 사례가 뉴스를 통해서 알려지곤 합니다. 집 안까지 들어와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도 많고, 농가에도 상당한 피해를 줍니다. 하나 이런 벌레들만의 잘못일까요?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서식지를 파괴한 인간의 책임이 더 크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