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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다식 "통"

염치없는 빈대, 침대 버리지 않고 퇴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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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에서 빈대가 확산 중이라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에 공중위생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강력한 살충제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면서 거의 박멸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확산하고 있어 사람들 사이에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빈대의 발생하는 원인, 예방과 퇴치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사라졌던 빈대(Bedbugs)가 왜? 다시 나타나 확산되고 있을까요?

다른 파트에서 "침대 벌레 4 대장"이라는 주제로 다뤘습니다만, 이번 파트에서는 주로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님의 연구>에 따른 노하우(Know-how)'를 다수 인용하여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발생 원인과 유입 경로 : 공식적인 유입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빈대 확산 원인으로 '내국인 해외여행'과  '외국인 유입'을 꼽습니다. 최근 발생이 급증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이 머문 숙박 시설 등에서 신고가 들어왔고 실제 발견된 개체가 해외 유입 종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지자체들이 선제적 차단 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 합동 대책 본부가 전국 차원의 발생 현황을 파악해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해외에 머물면서 숙박한 시설에서 달라붙은 빈대,
돌아올 때 옷을 담은 여행용 캐리어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또,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이 머물다 간 시설에서도
출몰 횟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생김새와 서식지 : 반투명한 옅은 갈색, 납작한 타원형의 몸체, 길이는 5~7mm로 흡혈하게 되면 주름이 늘어나 더 길어지게 됩니다. 날아다니지는 못하지만 움직임이 빠른 녀석입니다. 주로 침실 베개,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 목재 가구류 이음새, 책장, 소파, 벽지 틈에서 발견됩니다. 
  • 습성과 번식 : 보통 4~6개월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위생과는 상관이 없는 점, 그리고 '벼룩', '이'와 같이 숙주의 몸에 상주하지 않고, 어둡고 습한 장소에 숨어 있다가 염치없게 곤히 잠든 새벽 시간(2시~3시)에 기어 나와 일주일에 1~2회 정도 흡혈을 합니다. 암컷은 1회에 20~30개의 알을 낳고 평생 200개 정도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탈피를 5회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번식력이 좋아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 물린 자국이 많이 남는 이유와 증상 : 흡혈을 해야 할 혈관을 찾지 못해 이곳저곳을 찔러가며 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직선이나 원형으로 자국이 생기게 됩니다. 여러 마리인 경우 많은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피를 빨 때 항응고, 마취 효과가 있는 타액을 주입하기 때문에 숙면 중인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하고 아침에 기상해서야 물렸다는 걸 알게 됩니다. 모기는 1회 흡혈 시 2분으로 피 한 방울 정도의 양이지만, 빈대의 경우 시간도 10분~12분으로 흡입량 또한 모기의 5~7배가 됩니다. 물린 부위는 부어오르고 가려움 증상을 보이며 중간에 흡입한 흔적을 남깁니다. 다행히도 전염성이 없으며, 임산부나 어린아이, 노인,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고열 증상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 물렸을 때 대처요령 : 간지럽다고 해서 절대 긁으면 안 되고, 물과 비누로 씻어낸 후 약국이나 병원을 방문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함유된 크림이나 '페니스틸' 같은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어오른 부위의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냉찜질보다는 온찜질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물리게 되면 사람의 몸은 '히스타민' 분비로 인해 가려움증을 유발하게 되며,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증을 약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확인 및 예방 :  무수히 많은 빈대가 있는 경우에는 육안으로 가능하겠지만 워낙 작아서 확인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5령까지 탈피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탈피 허물, 배설물, 알 등의 흔적을 먼저 찾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특히 배설물의 경우에는 검은색 곰팡이 또는 검정 물감이나 먹물이 퍼진듯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옷이나 가방 등은 털고 출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었던 옷은 고온 세탁해야 합니다.
  • 퇴치법 : 이미 기존 살충제에 내성이 생겨버린 경우가 많아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라는 옛날 속담이 있습니다. 퇴치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고 열에 약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50~60℃ 이상의 고온에서 퇴치가 가능합니다. 방역업체를 불러 퇴치를 하면 좋겠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도구를 소개할까 합니다. [침대 버리지 않고 퇴치하는 법] 침대에서 출몰했다면, 일단 벽에서 침대를 떨어뜨려 간격을 벌립니다.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고 스팀 다리미를 사용해서 구석구석 고열을 분사해서 잡고 ③시중에 나와있는 자연 추출 살충제(계피, 레몬, 편백(피톤치드) 등)를 분사합니다. 그리고 청소기 통에 모인 빈대에 끊인 물을 붓거나 살충제를 뿌려 퇴치하고 변기에 버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존에 살충제로 사용되던 성분은 '피레스로이드' 계통으로 이 성분에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어 방제에 큰 효과가 없습니다. '이미다클로프리드', '피프로닐'는 퇴치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이미다클로피리드'는 식물 해충을 방제하는 농약으로, '피프노닐'은 강아지, 고양이의 털에 바르는 동물 외부 구충제 등에 쓰이고 있고 환경부가 이미 허가한 살충제 성분입니다. 다만, 허가된 방역, 방제업체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우리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는 해충입니다.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개인, 가족, 지역사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발견될 경우 즉시 신고(☎ 110) 하고, 적절한 방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또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가 빈대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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