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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다식 "통"

울음소리로 계절을 알리는 전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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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소리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아마도 벌레들의 울음소리일 것입니다. 그들의 울음소리는 우리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전령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계절에 따라 변하는 벌레들의 종류와 그들의 독특한 울음소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리를 내는 곤충들의 습성과 성장과정

한해살이 곤충들은 봄이 되면 따뜻한 기운 속에 파릇파릇 식물이 돋아나면 이를 먹이로 하는 곤충들이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성충으로 겨울을 지낸 강인한 녀석들도 있지만, 안전한 땅속이나 식물 속에서 대부분 알로 월동하다가 애벌레로 태어납니다. 번데기 과정 없이 불완전변태를 하여 미완성의 어미 형상을 갖추게 됩니다. 꽃이나 씨앗, 새싹을 뜯어먹거나 다른 작은 곤충을 직접 잡아먹기도 합니다. 여름에는 단단한 외골격인 몸은 몇 차례의 허물을 벗어야만 비로소 성충이 될 수 있습니다. 도마뱀이나 새 같은 천적들의 위험으로 벗어나고, 공기 중의 습도가 많아야 몸이 서서히 마르기 때문에 주로 어두운 밤에 탈피를 하게 됩니다. 마지막 허물을 벗고 나면 비로소 소리를 낼 수 있는 날개를 가지게 됩니다.

[여름에 우는 곤충 종류] 여치, 중베짱이, 애여치, 잔날개여치, 갈색여치, 애메뚜기, 참어리삽사리, 검정무릎삽사리, 참매미, 말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등이 있습니다.
📢 소리를 내는 방식과 이유
[방식] 사람이나 조류 등 기타 동물들은 목에 성대가 있어서 숨을 내쉴 때 공기를 변조하여 온갖 음을 만들어냅니다.
곤충이 내는 소리는 △물체가 서로 비벼대는 마찰음이거나 떨어서 내는 진동음  △귀뚜라미, 여치는 좌우 한 쌍의 앞날개를 마주 비벼서 내는 소리  △메뚜기 종류는 날개 겉면과 뒷다리 안쪽을 서로 비벼서 내는 소리  △매미는 발달된 내부 근육을 떨어서 진동음 등 곤충들은 저마다 독특한 울음소리를 냅니다.

[이유] 계절이 점점 깊어갈 때 풀밭에 나가보면 많은 곤충들이 짝짓기 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반딧불이는 빛으로, 또 나방은 냄새로 자신의 짝을 찾지만 소리 내는 곤충들은 소리로 암컷을 유혹합니다. 밤중에 벌레 소리가 나는 곳을 잘 찾아보면 수컷의 소리에 이끌려 곁으로 다가온 암컷들을 보게 됩니다. 암컷들은 저마다 수컷과의 짝짓기를 마치고 배 끝에 칼이나 바늘 모양처럼 생긴 산란관을 이용해 많은 알을 땅속이나 식물 조직 등에 낳습니다.

[가을에 우는 곤충 종류] 주로 낮에 우는 쌕새기 비롯하여 줄베짱이, 실베짱이, 철써기, 베짱이, 긴꼬리쌕새기, 매부리, 여치, 중베짱이, 긴꼬리, 알락귀뚜라미, 극동귀뚜라미, 왕귀뚜라미, 알락방울벌레, 흰수염방울벌레, 풀종다리, 방울벌레, 솔귀뚜라미, 어리귀뚜라미, 땅강아지 등이 있습니다.

 

📢 소리를 듣는 방식
소리를 내는 구조가 있다면 당연히 이것을 듣는 구조도 곤충의 몸에는 갖추어져 있습니다. 고막의 위치는 △여치나 귀뚜라미 종류는 앞다리 무릎 부근 △메뚜기 종류는 배 첫째 마디 옆구리 부근에 있습니다. 소리를 듣고 들려오는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 열정적인 소리와 천적
건강한 수컷의 울음소리는 암컷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하지만 오히려 천적을 불러 들이는 수단이 되기도합니다. 한 예로 기생파리는 귀뚜라미가 울고 있는 틈을 타서 몸에다 알을 낳기도 하고, 또 청각이 잘 발달한 박쥐들은 캄캄한 밤에도 여치나 귀뚜라미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냥을 합니다.
"귀뚜라미는 7월에 들녘에서 울고 8월에 마당에서 울고 9월에는 마루 밑에서 울고 10월에는 방에서 운다."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깊어 가면 가을이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계절이 깊어지면서 귀뚜라미, 메뚜기, 여치 등의 벌레들이 집 안으로 들어와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벌레들의 울음소리는 우리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그들의 울음소리를 통해 우리는 자연의 순환을 체감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다음 번에 벌레의 울음소리를 들을 때는 그 소리가 담고 있는 계절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 보세요. 그것은 자연과의 소통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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